2015-06-27

지금부터 시작될 글은 2015.06.16 ~ 2015.06.22 동안 이집트 여행을 다녀오고 쓴 글이다.

실제 여행한 기간은 4박 5일(나머지 시간은 비행기 왕복으로 35시간 정도가 소요됨)

 

※ 이글의 유의사항

해당 글은 숙소에서 자기 전에 수기로 작성해 놓은 글을 바탕으로 시간순으로 쓰여져 있다. 와이파이가 안되면 이러고 놀게 되더라..

이글의 일부분만 보고 해당 사항을 파악하지 말길 바란다. 예를 들어 Giza역에서 피라미드까지 걷기, 버스, 택시 모두 이용하였기 때문에 특정 날짜의 글만 보고 해당 사항을 참고 했다간 안좋은 결과를 도출 할 수도 있다.

이글은 두서가 없는 편이다. 그날 그날 알게된것을 위주로 시간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첫날 언급되었던것이 셋째날에 이어져서 언급되기도 한다.

사진은 전부 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별로 안좋다. 양해 바란다.

 

 

 

2015.06.20 (넷째날)

 

아침에 모텔 옥상에서 본 피라미드

이런 등불을 파는 가게가 종종 보인다.

 

잡은 모텔이 가성비는 참 좋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2시간에 한번씩 깼다. 거기다가 전날 너무 걸었더니 무리가 와서 넷째날은 걷는건 그만두고 적극적으로 교통수단들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침에 나와서 20분 정도 걷다가, Giza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가 전혀 반대방향으로 빙~ 돌아가는거 아닌가? 눈치 챘을때는 이미 늦었고.. 덕분에 10LE면 될 곳을 25LE나 주게 되었다.

 

그렇게 Giza역에 도착했다.

 

2호선 노선도 - Giza역은 2호선에 속해 있다. 

지하철에선 필자를 다들 신기한듯이 쳐다보는 분들이 많았다 지하철 벽화

지하철표의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서울에선 이젠 보기 힘든 안전장치가 없는 지하철 빨간색 표지판은 환승하러 가는 곳이라는 표시이다 Mar Girgis역에서 내리면 바로 올드카이로이다.

 

넷째날부터는 적극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환승도 처음 해봤는데, 환승하는 곳은 빨간색으로 된 표지판을 따라가야 한다는걸 알았다.

 

기본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면, 정말이지.. 필자 혼자만 외국인이다. 그래서 매번 지하철을 타면 내 모습을 신기한듯 쳐다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런 인기는 사양하고 싶은데.. 

 

앞으로 진행될 설명을 위해 이집트 지하철 노선도를 하나 투척해 보면,

 

일단, 필자는 이집트에 가기 전에 지하철을 타면 편하긴 할텐데, 지하철 노선도를 검색하며 매우 혼란스러웠다. 노선도 마다 너무 다르게 나온게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노선도에는 3호선이 이미 다 완공되었다고 나오고, 어느 노선도에는 3호선이 아예 없고, 또 노선도 마다 역이름도 조금씩 틀렸다.

그래서 최대한 자세하고 알아보기 쉬운걸로 2장정도 뽑아서 가져 갔는데.. 물론 그 노선도들도 틀린게 많았다.

그리고 갔다 와서 다시 찾아본 결과, 위 노선도가 현재(2015.06) 가장 맞게 되어 있는 노선도 이다. 역이름부터 시작해서, 역의 현재 공사 진행까지 거의 같다. 

 

올드카이로가 있는 Mar Girgis역으로 가려면 Sadat역에서 환승하면 바로 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우선 3호선이 존재하는지 알기 위해서 Giza역에서 Attaba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역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3호선은 있는데 Al Ahram역까지만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문제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물어 보니, 3호선을 잘 모르는 분도 계시고 해서.. 일단 알아만 두었다.

 

그렇게 관련 정보만 어느정도 알아낸뒤에 다시 Sadat역으로 가서 1호선으로 환승 후 올드카이로가 있는 Mar Girgis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잠깐 이집트 지하철에 대해서 몇가지 말해보자면..

 - 1,2호선은 구식이라서 에어컨이 안나오는 지하철이 정말 많다. 그래서 엄청 덥다.

 - 지하철에서 안내방송이나 안내모니터가 없다. 그냥 역이름을 보고 자신이 어딘지 일일이 알아내야 한다.

 - 지하철표를 수거하는 곳에 대부분 역 관계자가 지키고 있고, 그 관계자가 직접 걷는 곳이 많다.

 - 환승은 무한이다. 1LE만 있다면 카이로의 주요관광지는 다 갈 수 있다.

 - 여성칸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여성칸은 널널하다. 

 

무튼, 올드카이로 들려서 잠시 올드카이로를 살펴 보았다. 

애초에 오늘 일정의 주는 피라미드의 노을을 다시 보는 것이었기에 적당히 오전을 때울겸 온 곳이 올드카이로 였다.

 

 

 

성모마리아가 좀더 이집트 사람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주변 경치를 살펴보기 위해 올라간 옥상

옥상에서 봐도 별게 없었다..

근처의 기념품 가게

예전엔 비밀 통로 였을거 같은 곳도 있었다

천장에 그려진 벽화

 

 

올드 카이로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할 것이 없다.

그냥 저런식으로 교회가 있고, 예전 건축물 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는거 정도?

근처의 식당에서 적당히 아침을 먹고, 근처의 건물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올드카이로를 떠나 다시 Giza역으로 가는중

지하철 벽화

이젠 환승 표시가 눈에 잘 들어온다 - Giza로 환승하는곳이라는 표시

카이로 지하철도 가장자리는 노약자 전용이었다

Giza역 근처의 버스 타는곳 - 저 눈모양의 문양이 참 기억하기 쉽다

처음으로 만난 친절한 할아버지

버스 안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 피곤하시다더니, 버스에서 계속 주무셨다

버스 요금은 1LE이다 - 피라미드 근처에 갈쯤에 저렇게 관계자분이 요금을 걷는다

 

Mar Girgis역에서 출발하여 Sadat역에서 환승을 한뒤 Giza역에 도착했다.

 

이번엔 어떻게 피라미드까지 가볼까? 하고 궁리중이었는데, 한 할아버지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이젠 호객꾼들 대하는 것도 많이 익숙해져서 적당히 들어주고 싫다고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진짜 친절이었다.

 

사실 그동안 호객꾼들을 너무 많이 만나고, 그분들을 자세히 적다 보니.. 마치 이집트 사람들은 전부 조심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글로 보일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관광지 근처에서만 호객꾼들을 조심 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이집트인들은 매우 친절하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적인 길거리나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는 잘 알려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그렇지 않다면 나같은 길치가 이렇게 길을 잘 찾아다닐 수가 없지 않았겠는가? 

 

일단 그 할아버지는 지하철역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셨다. 아침 5시부터 일해서 1시가 지난 지금 퇴근 중이라고 하셨다. 아마 오전 근무이신듯 했다. 많이 피곤해서 집에 가면 바로 잘꺼라고 하셨다.

그리고 혹시 피라미드를 가는거 아니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자신의 집이 피라미드에서 1km정도 떨어진곳이어서 자신도 그쪽으로 가니 자신과 같이 가면 편하게 갈 수 있을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안내를 따라 쉽게 피라미드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버스의 요금은 1LE였다.

 

그 할아버지께서 여러가지 좋은 Tip들을 알려주셨는데,

 - 버스 외에 작은 승합차 계열도 1LE가 보통 기본 요금이다

 - 피라미드 입구에서 호객꾼들이 권하는 낙타나 말은 매우 비싸다

 - 피라미드 근처의 마을에서 낙타를 1LE로 빌릴 수 있는데, 그걸로 천천히 피라미드를 관람하면 매우 싸게 관람이 가능하다

 - 낙타를 빌려야 천천히 관람이 가능하고, 말은 빨라서 관람에 적합하지 않다

 - 안내하는 가이드도 피라미드 입구가 아닌, 피라미드 근처의 마을에서 조달하면 좀 더 싸다

이정도 정보로, 필자는 이미 전부 구경을 했기에 직접 확인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피라미드 근처에 도착하여, 슬슬 강요 비슷하게, 비싼 모텔보다 자신의 집에 묵으라고 하셔서..

이렇게 되면 오후부터 옥상에서 피라미드를 관람하려던 내 계획이 물거품 되기에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가 자신의 아들과 비슷해서 도와주는 거라고 하셨는데, 죄송하다면서 간신히 뿌리쳤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쉽게 Sphinx guest house까지 도착 할 수 있었다.

 

 

 

셋째날 옥상을 이용했던 바로 그곳 1층에는 이런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속의 사진에 보이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스핑크스를 보고 싶었다

오후 4시쯤

오후 5시쯤

오후 6시쯤

 

셋째날엔 50LE를 내고 옥상을 이용했지만, 이번엔 아예 Sphinx guest house에 머무르며 피라미드를 관람했다.

 

Sphinx guest house의 1층은 기념품과 사진들로 가득했고 2층이 로비였다.

 

참고로 이집트의 1층은 우리나라의 2층이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도 보통 G, 1, 2, 3.. 이런식으로 1층이 G로 표시되곤 한다.

영국계통의 방식이 이집트에도 적용 되고 있었다.

 

Single룸이 없어서 할수 없이 3명이 묶을수 있는 방을 잡았다. 

가격은 250LE.. 둘째날 묶었던 호텔과 같은 금액이다. 역시 땅은 입지가 전부..

거기다가 방은 여태껏 묵었던 방들중 최악이었다. 에어컨은 있었지만, 시설이 제일 별로 였다. 

다만 좋은점은, 길에서 떨어져 있어서 잠자기에 조용했고, 여기는 진짜 wifi가 잘 터진다. 여태껏 묵었던 곳들이 로비에서나 간간히 되는 수준이었다면, 이곳은 로비 뿐만 아니라 방이나 옥상에서도 wifi가 잘 터진다. 

 

그렇게 체크인을 하고 조금 쉬다가 4시쯤에 옥상으로 나왔다. 

본격적인 감상의 시작.. 옥상의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피라미드를 원 없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6시쯤이 되서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필자가 보고 싶은건,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스핑크스 였는데.. 해가 스핑크스의 뒤로.. 지고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보니, 스핑크스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고, 그렇다면 스핑크스의 앞면이 빛나려면, 해가 뜨는 아침이어야 가능 했던 것이다!! 

이걸 2시간이나 피라미드를 감상하고서 알아채다니...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 7시에 옥상을 내려와 일찍 잠을 청했다.

 

 

 

이상이 넷째날의 일정이다.